한인사회서 '종전선언' 찬반 대립
한반도 종전선언과 연방 하원에서 발의된 평화 법안을 둘러싸고 조지아주 한인사회 내에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반대 입장의 선봉에 선 한인들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로 '한반도 평화 법안(HR 3446) 반대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한인 6·25전쟁참전용사회(회장 심만수)는 지난 15일 오전 둘루스 한식당에서 '종전 선언 반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 참전용사들과 가족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전 용사회는 법안 반대 이유로 ▶평화 협정으로 인해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북한은 여행 및 가족 방문에 따른 수익을 핵 개발에 사용할 것이며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례처럼 방문자를 인질로 납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랜트 뉴솀 회장은 평화 법을 반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연했다. 뉴솀 회장은 30여 년 간 해병대에서 복무했으며 변호사이고 일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현재 보수 단체인 한국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KCPAC)와 원코리아네트워크(OKN)를 이끌고 있다. 그는 ▶미군의 한국 주둔 필요성 ▶한반도 평화 법안의 내용 ▶법안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 등을 발표했다. 그는 먼저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자유를 지키겠다고 다짐했고 군 복무 기간의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보냈다"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는 건 첫째, 강력한 한미 동맹이 있기 때문이고, 둘째,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북한, 한국내 주사파, 중국 등은 미군 철수를 바란다"면서 "현재 연방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법안은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미국과 북한의 의사소통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중국 공산당과 북한이 군사적으로 남한을 압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솀 회장은 평화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주변에 법안 내용을 알려달라고 한인들에게 당부했다. "자유를 지키고 싶은 한국인, 한국계 미국인들이 법안을 정확히 알고 지역구 의원들에게 법안에 대한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반면 민주평통은 종전 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과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평통 애틀랜타 협의회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평화 통일 정책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종전 선언은 이런 맥락에서 의미 있는 정치적 선언이며 현재 북미 관계를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광철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 부의장이 법안 발의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법안의 내용은 현 문재인 정부의 통일 정책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평통 측은 "전쟁이 끝나면 종전 후 평화 협정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일례로 베트남전쟁의 경우 미국과 베트남은 평화 협정 후 국교 정상화까지 불과 15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와 북한은 휴전 상태로, 전투만 멈추고 전쟁을 끝내지 못해 평화 협정 역시 70년 넘게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 법안은 브래드 셔먼 연방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지난 5월 20일 발의했으며 한국전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 체결,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위해 북한 여행 금지 행정명령 해제를 검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귀넷과 포사이스에 지역구를 둔 캐롤린 보르도(민주) 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해 총 32명의 연방 하원 의원이 현재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배은나 기자애틀랜타 서명운동 한반도 평화법안 법안 반대 종전 선언